오랜만에 밖에 나와 좋고, 인터뷰를 하게 되어 설레고, 듣는 리액션이 좋아 감동이라 말하는 그는 컨셉 디자이너 잠산. 최근 셔터스톡Shutterstock이 전 세계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겟 크리에이티브Get Creative 캠페인에 참여했다. 셔터스톡이 선정한 6인의 디자이너 중,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디자이너로 참여하게 된 것. 신선 또는 거인의 느낌을 풍기는 '잠 산' 이란 이름과 달리 그는 거침없이 오프 더 레코드 이야기를 공유했다. 미리 준비해 간 질문지가 무색할 만큼 이야기는 여러 주제에 걸쳐 널을 뛰었고, 그 사이에서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쏟아졌다. 20년도 넘은 칼날이지만 매 순간 그의 감각은 날카롭게 벼려지고 있었다. 컨셉 디자이너 잠산과 그의 작업, 그리고 겟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CA가 나눠보았다. CA : 안녕하세요, 작가님. 잠산(이하 잠) : 안녕하세요. 사람 밖에서 만나는 거,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CA : 고등학교에선 동양화를 공부하시고 대학은 만화를 전공하셨어요. 졸업 후에는 게임 그래픽의 배경 미술 감독을 하셨으며, 대학에서 후배를 가르치기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역할이 가장 잘 맞으셨나요? 어떤 수식어가 좋으세요? 잠 : 어렸을 때부터 그림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대학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아트 디렉터로 3년 정도 있었는데, 그게 제 인생 직장생활의 전부에요. 강의를 잠깐 하기는 했지만 제 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2년 정도 하고 좋은 경험으로 남겼습니다. 20대 중반부터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나를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부르더라구요. 저는 그냥 그림을 그리라고 돈을 줘서 계속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다 보니 재미있었고 의미도 있었죠. 다만, 당시에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다양성이 빠지고 동화 삽화 그리는 사람 같은 개념이 있었어요. 말하자면 벌써 20년 전인 그 때 이야기죠. 일러스트레이터는 사실 매우 넓은 개념인데 말이에요. 그게 아쉬워서 컨셉 아트라고 해달라고, 스스로 홈페이지에 얘기했어요. 나를 국한시키지 말아 달라는 의미에서요. 저는 여러 일을 했다고 하기보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사람이에요. 컨셉 아티스트라고 불리우고 싶어요. 그렇게 불러 주세요. CA : 방금 그림으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그림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잠 : ‘이것저것’ 이라면 지금도 진행 중이에요, 기획 중이고. 광고, 출판, 동화책, 취미로 순수 미술, 유화도 하고있어요. 또 화장품 브랜드, 인테리어 업체 등과 협업도 하고 있구요. 아트 문구 상품도 한 2년 했어요. 13년 전에 텐바이텐 잠산 스토리도 했었고, 그 다음에 싸이월드 미니홈피 디자인도 했었고, 또 카카오톡 이모티콘도...아..! 카톡 이모티콘은 개인 등록이 제가 처음 이었어요. 언제나 먼저 시작하고 먼저 접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한 발 천천히, 한 발 늦었나 싶을 때 시작해 볼까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것도 요새는 혼자 해보고 있어요. 이건 오프 더 레코드에요. 나중에 보게 되시면 ‘아, 이거였군.‘ 하실거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제 꿈이 이것저것 해보는 거에요.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에요. CA : 1세대 일러스트레이터십니다. (‘요새는 개인도 충분히 프리랜서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도 없던 시절에 성공적으로 자기 홍보를 하실 수 있었던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라고 이야기하려 했음)잠 : 바로 이런 이야기가 젊은 세대와의 괴리감을 만든답니다. 현역이라고 해주세요. 제가 최근 6~7년 생각을 좀 했어요. 저에겐 찰나 같은 시간이지만 사실 중학생이 대학생 되는 긴 시간이에요. 얼마 전부터 제가 슬슬 땅굴 속에서 벗어나려 하는 중이에요. 1세대라는 표현은 제가 부담스러워요. 일과 멀어지는 것 같구요. 갓 뽑아져 나온 칼의 날은 새파랗고 날카로워요. 갓 시작하는 사람들도 그렇겠죠. 그들은 시작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자기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제가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입니다. 저는 오히려 세대 변화를 겪어야 하기에 마이너스를 안고 살아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해요. 아까 말한 '이것저것'도 제 꿈이지만, 영원한 현역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나이를 먹다 보니 작업에 차이가 생겨요. 경험치가 달라지니까 예전이랑 같이 바라보기 힘들어요. 어떤 걸 굉장히 사랑스럽게만 바라봤다면 요새는 좀 제 3자가 된 듯 객관적인 시선이 되는 식이죠. 제가 스무 살 때의 감성으로 계속 그려나갈 수는 없지만, 꾸준히 제 방식을 찾고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날이 무디면 더 이상 그건 칼이 아니죠. 하지만 20년 된 칼도 날이 서 있을 수는 있어요. CA : 아. 정말 와닿는 이야기였어요, 작가님. 하셨던 고민에 공감도 됐구요. 혹시 잠산이라는 활동명은 언제 처음 만드셨나요? 한 번에 귀에 쏙 들어오는데 어떻게 가지게 된 이름인가요? 잠 : 늘 받는 질문이에요(웃음) '잠 산'은 처음 이메일 주소를 만들 때, 후배가 생각해 준 거에요. 제 본명은 ‘강 산’이에요.“선배, 맨날 잠만 자니까 잠산이라고 아이디 만들어.” 라고 얘기 해 줘서 붙게 되었어요. CA : 후배가 그렇게 말 할 정도였다면, 실례지만 잠은 얼마나 주무시나요?잠 : 이게 또 할 말이 많아요! 저 진짜 잠 많이 안 자요. 늘 일이 많았어요. 저 별명이 붙을 때는 바쁨의 최고조라서 하루 서너 시간 조각 잠 겨우 잘 때에요. 매일 밤 새 가며 한 달에 200장까지도 그렸어요. 한 번에 푹 자지도 못하고, 바퀴 달린 의자를 두 개 붙여 틈틈이 쪽잠을 잤죠. 프리랜서이던 후배가 제 작업실에 잠깐씩 왔다 갔는데 그 때마다 제가 자고 있었나 봐요. 걘 이렇게 생각한 거죠. '저 선배 하루 종일 자네. 낮에도 밤에도.' CA : 혹시나 활동명을 다시 만든다면 변경하고 싶은 이름이 있으신가요? 잠 : 얼떨결에 잠산이 되었지만, 다른 이름은 하고 싶은 게 없어요. 생각이 안 나요. ‘산’이라는 이름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있기에 ‘산’은 꼭 살리고 싶어요. 뭐 생각해 보자면 ‘산’만 쓰거나 영어로 산을 쓰거나...? ......생각이 안 나네요(웃음) CA : 프리랜서로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시나요? 프리랜서로 꼭 지키려고 하는 게 있으시다면? 잠 : 그런 질문엔 참 할 말이 없네요. 당당하게 얘기 드릴 수 없어요. 펑크도 내고 욕도 먹고 그랬는걸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들어오는 일을 프로처럼 잘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마감을 못 지킬 때도 있었구요. 안 맞는 일을 하느라 꼬이기도 하고. 나에게 맞는 일을 하는 게 프로구나. 저는 이걸 이제야 느꼈네요.내 성향에 맞는 일을 하는 게 프로지, 들어오는 일을 다 잘하는 게 프로가 아니구나. 맞는 일을 좋다 싫다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프로구나. 제가 활동한 지 20년 넘었는데, 처음 5년간은 매년 ‘아 나 이제 프로 된 것 같아’ 라고 느꼈어요. 또 ‘아 나는 한참 멀었어’ 자괴감에 빠지다가 그 자뻑과 자학을 5년을 꾸준히 반복했어요(웃음) CA : 프리랜서로서 협상을 매우 잘하신다고 들었어요. (큰 회사와 함께 일할 때 더 부담되시지는 않으신가요? 의견 조율이 어렵다던지…….어떤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려고 했음)잠 : 와! 이거 엄청 얘기하고 싶었어요. 전 이 이미지가 너무 억울해요. 제가 협상을 못 하는 건 아닌데 사실 그렇다기 보다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어요. 저는 윈도우 시작 세대에요. 제 선배들은 수작업을 하셨기 때문에 그 차이로 인해 제가 자주 1세대로 언급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말하자면 시대가 바뀌는 시작점에 서 있었어요. 그에 대한 혜택을 충분히 봤다고 할 수 있어요. 수작업이면 폰카는 물론 디지털카메라도 없을 때니 드럼스캔 받아야되고, 검색해서 쉽게 볼 수도 없고. 아? 질문이 뭐였죠? 아! 처음 하는 일이 많다 보니 홈페이지 메인 화면, 디지털 작업, 화장품 브랜드 컨셉, 인테리어 작업 등 장르가 새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처음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저도 그만큼 고민할 게 많았어요. 특히 금액을 어떻게 책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데가 없었죠. 신문 광고 경험이 있는 선배들에게 가격에 대해 듣는 정도가 다였어요. 모르는데 협상을 하려면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죄송한데 이거 얼마짜리 파이에요? 우리 그림 그리던 사람이잖아요. 알려주세요~ 우습게 되고 싶진 않아요.” 이렇게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거에요.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 척하고 싶지 않았어요. 솔직하게 물어봤어요. 모르면 물어봐야죠. CA : 현명하게 잘 하신 것 같네요. 잠 : 그렇게 나이키, 홀리카홀리카 등 작업을 하게 된 거에요. 제가 모르면서 대충 낮은 금액으로 책정하면 그 다음 작가들은 어떻게 해요. 어쨌든 그러다 보니 제가 매체에서 '비싼 작가'가 되어 버려서 억울했어요. 제가 추가로 예시를 말씀 드릴게요. 아무것도 모르고 보드게임 만들러 온 사람이 있어요. 제게 일러스트레이트를 부탁해요. 다른 사람들은 안 해요. 잘 모르는 분야고 돈이 안 되니까. 하지만 전 재밌을 것 같고 의미 있으면 해요. 당장 돈을 많이 못 받더라도 이름을 넣어달라고 하거나 나중에 지분을 요구하더라도, 일단은 재밌는 거 해요. 다른 예로 교육용 아이패드 어플을 만든 적이 있어요. 애플 슈퍼바이저들이 최고 그래픽이라고 극찬했었어요. 출시를 앞두고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지만. 아무튼 이게 (휴대폰 갤러리를 뒤져 사진을 보여줌) 이게 10년 전에 한 거라구요.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최고치에요. 지금도 이 그래픽 사양이 못 나와요.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심지어 이걸 픽셀 단위로 다 쪼갰어요. 이 스컹크 엉덩이를 누르면 방구 뀌며 하늘로 올라가요. 이 졸린 침팬지의 깜빡거리는 눈은 레이어를 일일이 다 따로 뜬 거에요. CA : 와~ 너무 좋아요. 이런 걸 왜 저희는 볼 수 없었을까요?잠 : 리액션 좋으니 좋네요(헤헷). 이 어플의 경우엔 맘 잡고 퀄리티를 높인 거에요. 제 색깔이랑 달라서 개인 홈페이지에는 안 올렸지만 이런 게 4,50장 있어요. 올려볼까 생각 중이에요 다시. 아무튼 협상의 귀재 이런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세요. CA : 바쁜 와중에도 홈페이지에 따로 업로드 하는 용도로 개인 작업을 꾸준히 하신다고 들었어요. 요새도 하시나요? 잠 : 요새 조금 다른 고민을 하느라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6,7년 동안 고민하느라 아무것도 못 했거든요. 재작년부터 방향이 좀 생겨서 올해부터는 조금씩 ‘집’이라는 테마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해 보고 있어요. 저의 결론은 집이었어요. 집의 형태 안에 제가 원하는 이야기를 집어넣고 싶어요. 그동안 테마를 고민한 것 같아요. 이렇게 깊이 있게 고민한 적이 없어요. 스타일은 고민했었지만. 이제 해결..까지는 아니고 해소가 된 것 같아 작업을 재개하고 있어요. ‘집’을 결정하고 나니까 짐 하나 덜어놓은 듯 홀가분해요. 태어나서 처음이죠. 하나에 대해 6,7년 동안 고민을 하다니. 그렇지만 고민 끝에 이렇게 명쾌하게 마음이 편해진 것도 처음일 거에요. 저는 누구보다도 같은 걸 또 그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는 제 테마를 못 정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테마가 정해져도 감정이 변하게 되면 어차피 변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었는데, ‘집’을 하면서 마음이 편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만족으로 끝날지 더 채울 수 있을지 더 해보려구요. CA : 상업성과 예술가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신 적은 없었나요? 그 고민을 하고 있을 아티스트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잠 : 점점 바뀌는 거 같아요. 제가 아니라 시대가. 15년 전에 제가 한 말을 따 오자면, ‘남들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게 프로다. 돈 주면 하는 거다. 자기만족을 위한 건 따로 해라.’ 일은 프로답게 고객에게 다 맞춰 주며 하시고 개인 작품은 따로 하라는 생각이었어요. 저는 뭘 만들었다기보다 테크닉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일을 받아 했어요.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는 개인 작업을 통해 의뢰인들이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렇게 저는 상업과 예술이 분리될 수 있었어요. 예전에 기술자와 예술가는 원래 따로였어요. 그러나 요새는 자기 작업을 하는 작가, 그의 이야기 자체가 마케팅으로 쓰여요. 기술자들은 작업하면 사인 같은 게 물건에 안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요즘 팝 아티스트 찰스 장 같은 사람이 디자인한 자동차에는 사인이 들어가요. 이젠 작가 자신이 곧 마케팅이에요. 그래서 나만의 테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고민을 깊게 하고 있어요. CA : 디자인, 인테리어, 도예 등에 대한 서적을 많이 본다고 하신 인터뷰를 봤어요. 요새 인상 깊게 읽으신 책이나 본 영화가 있다면 공유 해주세요. 잠 : 옛날엔 그랬죠. 요새는 잘 안 읽어요(웃음) 최근에 정치에 관련된 책은 한 권 읽었긴 한데... 다양한 책을 보던 저 때는 한참 제가 자료나 영감을 찾을 때였어요. 하지만 이제 예전처럼 테크닉을 위한 비주얼 책을 본다기 보다 혼자 생각하고, 내 작업, 내 패턴에 대한 고민을 해요. 과도기는 위험할 때에요. 어떻게 넘어가느냐가 엄청 중요하니까요. CA : 캠페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셔터스톡과 함께한 이번 겟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을 위해 만든 포스터가 인상적이에요. 어떤 계기로 이 캠페인에 참여하셨나요? 잠 : 돈 주니까요(웃음) 사실 저는 이미지로 뭘 하는 게 아니라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셔터스톡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하지만 물론 디자이너들 사이에선 유명하죠. 비록 제가 돈 얘기로 시작을 했지만, 포스터 작업을 마치고 생각해 보니참 좋은 기회였어요. 셔터스톡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잡아달라고 하셨는데 이게 또 너무 힘들었어요. 세계 누가 봐도 명쾌해야 되는 느낌이 있어야 하니까요. CA : 어떻게 이런 포스터가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잠 : '한국의 이미지' 라는 과제를 받았는데 석굴암, 불국사, 경복궁, 남산 이런 식으로 나열되기만 하고 딱 상징화 할 수 있는 이미지가 없다는 걸 알았어요. 상징화에 우리나라가 약하기도 하고 특히나 현대와 섞어져 개발된 게 없어요. 이번에 셔터스톡에서 부탁한 건 어떤 상징이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 생각이 안 났어요. 두 달 고민 끝에 호랑이가 떠올라서 작업을 했는데, 뉴욕 본사에서 “왜 한국 상징물이 호랑이에요?” 물어보더라구요. 한국 사람들은단군신화, 호돌이, 평창 올림픽 등 자연스럽게 호랑이를 상징물로 생각한다고 설명을 했죠. 하지만 일단 첫눈에 한국의 느낌이 와 닿지 않는 듯 하니까 “아 그래요?” 하고 다시 작업에 임했어요(웃음).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다행이에요. 한참을 더 고민을 했어요. 일본 작가가 소나무를 이미 사용했고, 용은 좀 아닌 것 같고... 고민하다보니 오방색, 단청이 우리나라만의 특색 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섞는 걸 좋아해서 한 번 해보기로 했어요. 단청이 들어간 호랑이, 곰방대를 물려 전설을 표현하고, 조선시대에 임금의 의자뒤에 그려져 놓인 그림인 일월오봉도 등 “우리나라가 짱이다” 기상을 살리는 것들을 모아 섞었죠. 국뽕을 제대로 맞고. 남산은 셔터스톡에서 넣어달라고 해서 넣었어요. 이제 저처럼 셔터스톡 겟 크리에이티브 챌린지에 참여하실 분들이 셔터스톡 콘텐츠를 사용해 자기만의 한국적 상징을 만들 때 무엇을 하든 정말 좋을 것으로 생각해요. 우리나라 자체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니까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사례가 많아지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셔터스톡에서 이 캠페인을 적절한 시기에 해줌으로써 제 작품이 여기에 나쁘지 않은 예제가 된 것 같아요. 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많이 개발이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라도 한국적 상징을 만드는 기회를 주는 것에 솔직히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한국적 상징을 만들어달라고 디자이너에게 의뢰하는 건 다른 기업이 아닌 셔터스톡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죠. 의뢰받아 시작했지만 참 잘 나왔죠? <셔터스톡 홈페이지> https://www.shutterstock.com/<겟 크리에이티브 잠산 디자이너 페이지>https://www.shutterstock.com/ko/explore/korean-designer-jamsan-gets-creative-with-shutterstock